카테고리 없음

아무도 모르는 광화문 이야기

플라이북 2016. 11. 21. 18:24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광화문 광장.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일본의 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키기에 앞장 선 이순신 장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광화문의 상징들입니다.
익숙한 공간 광화문,
우리는 광화문 주변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오늘은 광화문 낯설게 하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세종문화회관, 문화와 공연의 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광화문 광장의 풍경 중 하나입니다. 공연을 안내하는 현수막, 웅장한 기둥이 멋을 더합니다.
세종문화회관 앞마당과 뒤뜰에 동상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앞마당에 계신 분은 이 사람입니다.




“이렇게 책을 읽는 게 내 생활이지.”하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은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고 있는 남자.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지 한쪽에 바짝 붙이고 앉아있는 모습에서 멋과 여유를 느낍니다. 슬쩍 어깨너머로 무얼 읽고 있는지 훔쳐봤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별>이로군요.






세종문화회관 뒤뜰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한글을 형상화 한 조형물



가을 속으로 녹아들 듯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는 여자. 세상의 소음도, 계절도 잊은 듯 책에 빠져 있습니다. 무얼 읽고 계신지 슬쩍 훔쳐봤습니다. 윤동주 <서시>로군요.






정지용의 <별>과 잘 어울리는 윤동주의 <서시>.
두 사람은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골목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 봅시다. 가을이 쌓인 공원이 보입니다. 어쩌면 흔하게 볼 수도 있는 이 공원이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공원의 이름은 ‘주시경 마당’입니다.




개화기, 우리말과 한글을 연구하고 대중화하기에 힘쓴 주시경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진 공간이 바로 ‘주시경 마당’입니다.






이곳 주시경 마당에는 의외의 인물이 한 사람 더 있습니다. 바로 이 사람, ‘호머 헐버트’입니다. 생소한 이름, 파란 눈의 외국인이 한글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일까.


"한글과 견줄 문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_호머 헐버트

한국을 찾은 호머 헐버트는 한글의 우수성에 매료되어 한글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기울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광화문의 한쪽 구석. 그곳에는 한글을 아끼고 사랑한 두 사람을 기억하는 공간, ‘주시경 마당’이 있다는 것. 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조차 매료시킨 한글의 가치.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다시 광화문광장 쪽으로 걸음을 옮겨 봅니다.




이제는 유명한, 문장입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런데 이곳에 또 한 사람 기억해야 할 이가 자리 잡고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누구일까요?



염상섭의 동상입니다. <표본실의 청개구리>, <삼대> 교과서에도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라 낯이 익을 겁니다.




올 가을도 광화문에 멋진 문구가 걸려있습니다.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우리의 삶, 일상을 지탱하고 지지하는 건 결국 작고 소소한 존재와 그 존재들의 이야기임을 기억하는 가을날 되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플라이북의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https://goo.gl/gBVxk7